77번째 내생일
어느틈에 내가 이렇게 나이를 ㅎ
마음은 회갑정도에 멈춘듯한데
작년부터 건강문제가 생기는걸
보면 실제나이는 숫자 그대로인걸
생일이 추석밑이고 아들이 바빠
미리 가족식사모임을 한다고
어제 분당 샤브향에서 점심먹고
아들집에가서 케익도 켜고 다과도
먹고 손주들이 몰라보게 자랐다
그러니 내가 당연 늙어야겠지 ㅎ
그래도 얼굴부기가 많이 빠져서
다행 머리는 아직도 빠져서 숏컷
사위가 벌초갔다가 급히참석해서
제대로 식사못해 미안해서 불편
그래도 온가족이 일년만에 식사
각자 사정이 있으니 함께 하기도
힘들다
훌쩍큰 민지도 얘기잘하고 처음
편지를 써서주고 내가 내딸보다
더이쁘게 키운 지유와 병우가
생일선물로 편지와 함께 보라색
신발을 사왔다
내가 보라색을 좋아한다고 여행
가서도 보라색 손수건을사온 지유
유치원 다닐때 부터 보라색만보면
할머니가 좋아하는 색이라고 하며
"할머니 내가 용돈많이모아 할머니
보라색신발 사줄께" 하더니
지유엄마도 지유가 보라색 신발
사줄때까지 건강하게 지내라고
하더니 어느새 커서 신발사왔네
두넘재우느라고 섬집아기 천번은 불렀을껄 ㅋㅋ
돌이켜보면 그때가 행복했었다
농구선수처럼 훌쩍자란 지유공주
눈감으면 어린이집 유치원 손잡고
오르내리던길이 눈앞에 삼삼하다
크게 아프지않고 다치지않고 자라
줘서 고맙고 대견하다
딸이 명품스카프를 선물로 사왔다
작년부터 병원 뒷바라지 하는것도
미안하고 고마운데 편지까지썼다
집에와 생각하니 목메이고 눈물이
난다 딸 안낳았으면 어쩔뻔했나
내가사는동안 가족건강하게 살아
주기만 바랄뿐 아무것두 해줄게
없네 푸념 할수있는 친구같은 딸
아프지말고 마음고생 없이 잘살아
주기를 ~~~ 고마운 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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