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가을을재촉하는 비가이틀동안 계속
내리더니 거짓말처럼 날씨가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35도를유지하며 애를먹이던 거실온도
에어컨을가동해도 덥던날씨가 이젠
22도로 보일러가 가동되는 적절한
실내온도가되었지요
이제 막 싹이나서자라는 쪽파와 순무
알타리가 얼마나 자랄지 모르겠고
땅콩심던자리에 갓씨를 뿌렸더니그넘
의 너구리는 땅콩찾으러 출범 흙을
파헤쳐 갓모종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갔으니 김장철에 쓸갓이될런지의문
늦게뿌린무우어린걸 솎아 김치담으니
연하고 알타리순무싹 솎아서 새싹비빔
밥 처음맛나게 해먹었네요
김장배추 탈없이잘크고 고추도이젠
삭힐고추베어버리고나니 올농사 이제
들깨와 김장만남고 흰콩과 파랑콩도
비가내려서 열매가 제법튼실해집니다
샘가에 토란을 캐보니 농사지은이래
최고로 토란대도 굵고 토란도 굵어서
얼마나 뿌듯한지 힘든줄도 모르고 캐서
일부는 샘물에서 씻어가지고왔답니다
땅콩한알도 못건진 아쉬움 토란으로
보상받은느낌입니다
세상에 공짜는없고 흙은진짜 거짓이
없고 로또이상이란생각이들때가 많아
해마다 희망을품고 농사를 시작합니다
처음심은 당근도 싹이나서 자라고
여름밥상책임졌던 노각은 완전철수
가지는아직도 몇개씩 달리고 몇포기
심은녹두도 끝났네요
들깻잎이 누래지는걸보니 머지않아
베게돌듯하니 올해는 신경써서 잘보관
해서 실수없이 하려고 다짐합니다
뒤늦게 애호박이 주먹만하게열리고
늙은호박은 세개정도 되는데 또어디
숨어늙은것이 있을런지ㅎ
마당에심은 파란팥은 본전만 건지고
쥐눈이콩 몇포기는 엄청달렸네요
세포기키운 답싸리 베어 빗자루여섯
개만들어놓았답니다

가을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