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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지

전생의 인연 인가

by 마당발hong 2023. 3. 1.

인연이란 운명일까 웬수일까
먼산 잔설이 남아있고 응달엔
얼음덩이가 녹아내리던 74년 2월 10일날

내가보낸 사람도 나를떠난사람도
인연도 운명도 아니였겠지

어느날인가 소문난  콩나물스님 말씀이 인연이 있으면 억지로라도 만나져괴롭고 인연이 끊기면 기다려도 못만나지는법 해는 이미서산에
기울었는데 누굴기다리느냐고
설 쇠고 열흘후엔 인연을 만난다더니 설마했는데 진짜가 나타났네

2월10일날 추운날씨에 왕십리에서 무학여고지나 응봉동 언덕길
넘 어 금호동 종 다방에서 맞선을~
형님은 남부운수상무님 형수는
귀부인밍크코트차림
신랑감이  안오는데 건너편에 웬
삐쩍마른 남자가 누런 헐렁한 여름
점퍼늘입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쿵하며 저사람같다는 느낌이

아니나 다를까 합석을하고보니
그남자였다
세상에 선보러오는 남자의상이
양복아님 겨울옷이라도 아님 세탁소에서 빌 려라도 입고나올일이지
순간 내가 나이가 많다고하니 속을
떠볼셈으로 일부러 저런행색으로
나왔다고생각
차한잔씩하고 양가 어른들  가시고
남자친구두명과 함께 중앙극장에
워킹톨이라는 외화를 봤다
그후 임진각도 다녀오고 시내에서
만나기도했는데 솔직히 이상형은
아니였지만 울엄니소원대로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
스님예언대로 설쇠고 열흘에 만났으니 인연아닐까 싶기도했다

시댁에 인사갔더니 형수님이 고르다 삼베골랐다고해서 뭔소린가
했더니  칠남매중 문열 이라나
형님께서는 식 구들 생일과 제사를
적은 종이를 주셨다 말썽꾸러기 동생 이라고 하셔서
나는 과거에는 역적질을 행더라도
나하고살면서 충실하면문제
아니라고 대답했다
결국엔 내꾀에 내가 속은것이다

3월 27일날엔 우리시골집으로
인사를갔다
그럭저럭 오가며 지내다가
4월30일날 옥수동전셋집으로 이사를해서 우선은 동거를 하고
임신을 했기때문에 해산전에 견ㄷ혼식을 해야겠기에 울끼리 날짜
정해서 11월10일날 신당동 동화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12월22일날 첫아가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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